2006 중국여행기 3. 강 건너 북한은 보이는데
정말... 중국 넓습니다...
10시간 넘게 버스를 탔는데도 계속 산 속만 돌아다녔으니 말이죠.
예비용으로 사 둔 라면이 모두 그 버스 안에서 생라면으로 사라져버렸고,
공중부양을 한... 50번은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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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일차: 5월 13일 토요일-강 건너 북한은 보이는데]
'첫 목적지'인 수풍댐까지 가는 데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버스 안에서 남은 간식거리의 대부분을 다 먹어버릴 정도였다. 잠을 잤다가 일어나서 불평하다가 하는 등, 사람들의 행동은 단순했다.
문제는 그 10시간 동안 산길만 갔다는 것. 또 한 번 중국은 크다, 하고 생각했다.
첫날부터 중국 농촌의 집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보이는 것은 창고였다. 설마 사람들이 창고에서 살까 싶었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까 창고가 아니라 집 모양 자체가 그렇게 보이는 것이었다. 계단이 없는 문, 양 옆으로 크게 뚫린 창문, 그리고 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반대편 창문. 그래서 처음에는 방의 칸막이가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창고같다고 생각해 버린 것이었다. 거기에 중국은 우리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했더니 창고가 집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붉은 색 지붕은 모양이 전부 똑같았다. 바깥벽에 그려진 다양한 무늬도 비슷했다. 다만 조금 더 고급스러운 것 같은 집이 더 깨끗하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었다.
중간에 풍경이 괜찮은 곳에 내려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내가 정말 좋아할 만한 풍경이었다. 강가에 있는 마을, 그리고 강 건너편에 바로 보이는 산. 그러면서도 답답하다는 느낌 없이 어느 정도 시원하게 펼쳐진 하늘.
이런 마을에서 사는 사람들은 성격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후 여섯 시가 넘어서야 겨우 수풍댐에 도착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강. 그리고 강 건너서 작은 언덕과 그 위에 세워진 건물, 그리고 왼쪽을 돌아봤을 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 혁명사상 만세]
라는 하얀색 글자가 산에 박혀있었다. 이 쪽에서도 보일 정도니까 실제로는 아주 크게 박아둔 것일텐데, 그제서야 북한이 눈앞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이 쪽 강가에는 배가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배를 타고 물건 팔러 온 북한 사람도 보았다. TV에서나 나오는 북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거부감을 안 느끼지, 실제 사람들은 약간 거부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아저씨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와 얘기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외국에서 우리 나라 사람을 만났을 때처럼.
저녁은 민물고기회였다. 그리고 먹고 난 후에 신의주 건너편의 도시, 단동으로 향했다.
단동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었다. 이번 여행 이후로 도착한 도시 중 가장 화려했다. 아마 밤의 네온사인 수준으로만 따지면 수학여행 때 간 북경과 맞먹는 것 같았다.
그러나 건너편, 압록강 건너편의 신의주는 깜깜했다. 불빛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이 쪽에서 저 쪽을 보면 삭막한데, 만일 저 쪽에서 이렇게나 화려한 단동을 보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어쩌면, 건너편에 바로 보이는 것은 산 같았는데, 그 산조차 넘지 못하게 하는 게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다.
창문 너머로 압록강 단교를 보고 북한 식당에 갔다. 식당 이름은 한글이고 일하는 사람은 실제 북한 사람이었다. 화장실을 찾는데 '위생실은 여기입네다' 라는 독특한 북한 억양의 말을 들었을 때는 순간적으로 어색했다. 역시 TV나 신문이라는 것은 눈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도구인 것이다.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곡이 식당 한 쪽에 매달린 노래방 기계의 TV를 통해 나타났다. 가사가 김일성 부자의 찬양, 전투적인 것으로만 가득했다. 흔히 말하는 '부드러운 정서'를 가꿀 수 있을 만한 가사는 없었다.
먹으면서 종업원들과 사진도 찍는데, 곧 종업원 몇 명이 음향장비를 갖춰두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를 부르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목소리가 정말 종종 듣는 북한 가수들 목소리 톤과 비슷했다. 여자인 나도 올라가기 어려울 듯한 가늘고 높은 목소리였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조별로 모여 단동 시가지를 구경했다지만, 나는 피곤해서 그대로 자 버렸다.
내일 기상 시간은 새벽 네 시 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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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루스
2006/12/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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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새벽 네 시 반이라니 -_-ㅋ-
메이아이
2006/12/08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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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때 수학여행이 3시 반에 출발한 것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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