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중국여행기 2. 버스, 연료가 새다
버스 연료가 새는 바람에 차가 멈춘 일은 또 처음이더군요.
정말 이것저것 여러 번 하다보면 별일이 다 생기는군요.
이 날은 버스 건 말고도 또 요란한 일이 있었습니다.
...술 잘 마시게 보일 듯한 호탕한 (조선족) 가이드들 앞에는 절대 술 내놓지 마세요.
강제로 먹이던 술 안 마시려고 도망치느라 혼났으니까.
거기에 압록강에 갔습니다~!!! 마지막에 글 없이 붙어있을 불쌍한 사진이 바로 압록강의 일부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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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일차: 5월 12일 금요일-버스, 연료가 새다.]
3박 4일 외국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이었다. 그런데 어느 여행이나 2일째가 가장 바쁜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2일 새벽 2시에 자서 몸은 수면을 필요로 하는데도 일어난 시간은 새벽 6시에서 7시 사이였다. 어떤 언니가 자기 방은 샤워기가 나오니까 씻으러 오라고 방에 직접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 날 모닝콜 예정 시각은 7시 반인가 8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호텔을 떠나 제일 먼저 간 곳은 장군총이었다. 물론 장군총으로 가기 전에 멀리서 태왕릉과 광개토대왕비를 보았지만 '아들(장수왕) 무덤이 더 크므로 아버지(광개토대왕)보다 아들을 먼저 찾아간다'는 재미있는 이유 때문에 장군총을 먼저 갔다.
피라미드형의 돌무덤처럼 보이는 장군총 내부, 정확히는 무덤 상부에는 관이 두 개 나란히 놓여 있었다. 장수왕과 그 비의 무덤이었다고 한다. 고대 무덤답게 관은 석실 안에 놓여 있었다.
그 옆에는 장수왕이 가장 아낀 후궁을 생매장했다는 순장묘가 있었다. 후궁의 무덤이기에 그 앞에서 여자들만 서서 사진을 찍으라고 했지만 사진을 찍은 여자들은 한 명도 없었다. 솔직히 여자가 매장당한 무덤에서 사진찍을 여자들이 있기나 할까 싶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광개토대왕비와 태왕릉이었다. 먼저 본 것은 비석이었다.
높이 6.39m의 천연암석이라고 한다. 돌 자체가 많이 깨져 있었고 글자도 거의 보일듯 말듯 해서, 이걸 탁본해서 뜻을 알아낸 역사학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비석 앞에는 돈이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다 돈을 떨어뜨리고 소원이라도 빌었던 것일까?
비석의 각 면마다 서로 다른 내용이 적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 내용을 외워서 얘기해주는 가이드도 대단하지만, 아무리 봐도 내용이 보일 것 같지 않은 비석을 탁본해서 내용을 알아낸 사람들이 더 대단했다.
광개토대왕의 능인 태왕릉. 장군총에 비해 작고 아담했다. 여기에도 역시 관이 두 개 있었다.
지금은 주변에 건물이 세워져 있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초원 한복판에 놓여있었다고 하는데, 무언가 드넓은 초원 위에 높이 세워진 비석이라는 것을 생각하니까 어색했다. 역시 나는 고이 모셔지는 문화재에 익숙한 것 같다.
감상할 시간도 없이 무용총에서 사진만 찍고 어느 전시관에 갔다. 그 옆에 있던 찻집에서 차를 마셨다. 역시 중국은 차의 나라인가.
그렇다고 해서 아침 식사에 찬물도 안 주고 뜨거운 차부터 마시게 하는 것은 상당히 속에 안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간 곳은 집안 박물관. 한국의 박물관에서도 자주 보는 고대 유물들이 있었다. 내가 신경쓴 것은 왕들의 연대표. 장수왕도 78년 정도 재위한 것이기에 '장수'왕이라고 하는 것이라지만, 그렇다면 93년간 재위한 태조왕은 도대체 언제 즉위했던 것일까. 집에 와서 찾아보니 7세에 즉위하고 100세에 물러난 후 119세에 죽었다고 한다.
당시 시대를 감안하면, 기네스북에 오를 수준의 장수였던 것이다.
박물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버스에 올라탔다. 이번의 목적지는 환인이라고 했다.
한참을 가는데 이상하게 석유 냄새가 났다. 그리고 곧 차가 멈췄다. 어떤 언니 말대로 '도로에 지금까지 우리가 온 흔적이 모두 남아 있었다'. 기사 아저씨가 고치시는 차 밑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의 냄새를 풍기는 기름이 고여 있었고 그 위로도 계속 새고 있었다. 시간은 6시를 넘어서 날이 저물고 추워지는 시간에 모처럼 바람이나 쐴까, 하고 나왔다. 마침 버스 앞의 가게도 문을 열어서 모두 그 쪽으로 몰려갔다.
여행 중에 계속 보는 것이었지만 소박한 마을이란 참 동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시간 반 정도가 지나고 제대로 버스가 움직였다. 그리고 환인까지는 아무 일 없이 지나갔다.
물론 일상적 행사가 되어버린 공중부양과 천장에 박치기하는 것이 '일'이라면 분명히 다양한 일이 벌어지면서 지나간 것이겠지만.


한자, 꽤나 불편한 문자...
석굴암이 아니라요?
다녀오신(알던 회사원분들.. 출장)분들 말씀에 따르면
중국 저가 항공기는 파닥거리며 날개쳐서 날아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