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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학교 졸업식(학위수여식)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특히 졸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굉장히 특별한 날이기도 했습니다1.

아침 일찍 가서 학사복을 빌렸는데, 시간 계산을 잘못 하고 와서 너무 많은 여유가 생겼더군요. 마침 잘됐다 싶어서 학교 앞 편의점에서 커피도 사 마시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니까 학교 안을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학교가 그 우울한 일(러시아에서 사망한 학생)이 있다보니 푹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였는데, 정작 시간이 되고 나니 제법 사람들도 모이고 사진도 찍어서 졸업식 분위기가 나더군요.


졸업기념 학교사진





새까만 학사모를 쓰고 졸업식장에 갔더니...


이런, 역시 수학과 퀄리티. 저와 우리 과 수석, 이렇게 두 명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과연 지도교수님이 '60년에 한 번 나올 수학과', '포기한 지 오래' 라고 하실 정도...이고 우리는 4년동안 심하게 익숙해져서 아무렇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와서 말하지만, 우리 과는 3학년이 되었을 때부터 이미 교수 사회에는 "06 수학과 못해먹겠다" "문제많은 과"라면서 소문이 났었고, 학생들도 "너네 그렇게 문제라며?" 라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칭찬 한 번 들어본 적이 없어서 수학여행 때 가이드가 칭찬한 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졌고,
학교에서 내 준 설문조사에서 "우리 과는 태도가 바르다" 부분에 만장일치 "아니오"를 체크하지 않나,
어떤 과목이건 출석부가 아주 화려하여 그림 하나 그려도 될 정도였으며,
매 학기 첫날 지도교수 시간에 10명 넘게 모이면 해가 서쪽에서 뜨는 날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오늘 왔던 우리 과 수석은 예전에,

"수학과 타임이라고 있다잖아. 약속시간에 모이게 하려면 30분 전 시각을 일러줘야 한다고."

...이제보니 참 4년간 독특한 과를 다녔군요...



끝나고 학과실에 찾아가서 교원자격증과 졸업증서와 졸업앨범을 챙겨서 부모님과 동생과 사진을 제법 찍고, 학사복을 돌려준 다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제 새로 산 카메라였습니다.

이제 수요일에 실습때 같은 반이었던 사람들끼리 만나 지도 선생님께 찾아가고 나면, 언제 다시 학교 올 일이 생길까요. 아무리 4학년 1학기의 장기간의 실습, 2학기의 학사과정의 파행운영으로 학교 올 일이 적었지만, 그래도 이제 "학생, 학교 다니는 사람"이 아니게 되었으니 어색할 것 같습니다.
물론 내년에 우리 학교의 대학원에 들어올 생각은 하고 있지만, 느낌이 다를 것 같아요. 오늘 보니 식전 방송에서 수상자 이름을 부를 때 학부생은 "~~학생"으로 불렀지만, 대학원생은 "~~선생님"으로 불렀으니까요.





  1. 아시는 분은 아시겠습니다만, 저는 2학년 과목인 기계체조를 4학년 2학기까지 매 학기마다 재수강했습니다... 필수과목인데다 교수님이 대단히 깐깐하셔서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도 못하고 임용도 취소되는 위태위태한 상태까지 간 셈이죠. 다행히 이번에 학점을 받고 통과하여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Back]
2010/02/22 15:39 2010/02/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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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케이루스 2010/02/22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업 축하드립니다 :)

  2. HurudeRika 2010/02/22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칭찬 한 번 들어본 적이 없어서 수학여행 때 가이드가 칭찬한 것조차 어색하게 느껴졌고,
    학교에서 내 준 설문조사에서 "우리 과는 태도가 바르다" 부분에 만장일치 "아니오"를 체크하지 않나,
    어떤 과목이건 출석부가 아주 화려하여 그림 하나 그려도 될 정도였으며,
    매 학기 첫날 지도교수 시간에 10명 넘게 모이면 해가 서쪽에서 뜨는 날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파란만장 하군요

    • 메이아이 2010/02/23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당히 파란만장한 과였습니다. 더 이상 이런 과가 생겨나면 학교 전체에 민폐가 될지도요.

  3. 아크엔젤 2010/02/22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졸업예정자에겐 자비 좀... ㄷㄷㄷ

    저희에겐 약속시간이 1시이면 집에서 1시에 출발한다는 관○타임이 있습니다.

  4. ZELI 2010/02/22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하드립니다 :)
    전 한없이 멀엇내요

  5. OpenID Logo 아인 2010/02/23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선 졸업 축하드립니다~ ^^

    요새 졸업식 참가자가 적다는 뉴스도 봤지만
    2명 밖에 안오다니 그건 좀 엄청나네요;

    그 외의 사항들도 제법 다이나믹하고 말이이요 쿨럭...

    • 메이아이 2010/02/23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디까지나 '졸업식 참가자'가 적었을 뿐, 나머지는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나가버렸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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