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중국여행기 1. 가도 가도 보이는 건 산

Posted by 메이아이 on 2006/12/05 17:01
Filed under 추억
Tags :

아이는 외고 독일어과 출신입니다. 3외국어는 중국어였고요.
때문에 독일어는 독일어 교과서만 다시 한 번 보면 잊어버린 틀을 어느정도 잡을 수 있는 레벨이지만 중국어는 니하오~정도밖에 모릅니다.

...아마도 그 중국인 고등학생과 '필담'이 통한 것도 신기한 것일 거에요.

공중부양 3일간 하다보면 머리가 어질어질...

=============================================================================

[여행 1일차: 5월 11일 목요일-가도 가도 보이는 건 산.]

요녕성 심양시. 아무리 생각해도 공항용으로 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도 마지막날도 여기에서는 공항밖에 제대로 거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이른 저녁은 먹고 갔다. 하지만 중국에 온 것이 처음도 아니고, 중국 음식을 먹는 것도 처음이 아니지만 이상하게 이번의 중국식은 입에 맞지 않았다. 사실 수학여행 갔을 때도 제대로 된 중국식은 첫날 먹었을 뿐이고 그 후에는 아이들을 위해 한식당을 찾아갔던 것이지만, 느끼한 중국식과 찬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도대체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인구수로 따지면 중국에서 4위의 도시라는 설명을 들으며 버스는 장장 8시간을 넘는 여정에 나섰다. 목적지는 고구려의 두 번째 도읍이었던 국내성이 있던 길림성의 집안시.

우리나라를 대각선으로 관통하는 것과 맞먹는 거리를 여행하면서 기억나는 것은 산과 농촌밖에 보이지 않는 바깥 정경과 지나치게 흔들리는 버스 때문에 뒷자리에서 공중부양과 함께 천장에 정면으로 박치기한 것이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도 없고 상상도 해 본 적 없는 8시간이나 되는 장거리 여행 중에도 산 밖에 안 보였고, 그것도 중국 변경의 일부였다는 사실은, 또다시 중국이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특히 그렇게 오랜 거리를 달렸는데도 보이는 게 산 밖에 없었다는 것은 우리가 별로 멀리 온 게 아닌 것 같다고까지 생각하게 했다.

사실 미국의 어떤 주가 우리 나라보다 더 크다거나 어떤 나라는 한반도 20개가 넘는 크기라는 사실, 실제로 보지 않아서 그런지 실감이 오지 않았다.
지도상에서 봐도 아~ 크다, 이렇게 생각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렇게 눈으로 체험하자 비로소 나라의 크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밤 9시 쯤에 환인에 잠깐 들렀다. 화장실 관리인 아이가 어려보여서 고 3때 잠깐 배운 중국어를, 발음이 나빠서 말도 못 하고 손으로 한자를 써서 몇 살이냐고 물어보았다. 고등학생(高中學生)에 18세라고 했다.

척 보기에 이제 막 중학생이나 되었을 것 같은 아이였는데 나와 고작 2~3살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나 역시 만 20세를 갓 넘은 사람 치고는 제대로 대학생 취급을 못 받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중 1이냐고 물어보는 사람까지 있었다.

집안시에 도착한 것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 뒷자리 다섯 칸 중 세 칸을 침대삼아 잠을 자고 일어나니까 1시는 이미 넘어버렸고,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분명히 예정으로는 6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 이미 세 시간 전에 우리는 호텔에 있어야 했던 것인데, 이런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어버리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나는 일이었다.

호텔은, 우리 방 샤워기가 고장났고 다른 방은 찬물밖에 안 나온 곳이 있었다는 점 외에는 불편한 점이 없었고, 이미 이런 호텔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익숙했다.

2006/12/05 17:01 2006/12/05 17:01
Trackback URL >> http://lymei.net/trackback/86
  1. 케이루스  2006/12/05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저로써는 그 넓이가 상상이 되지 않는군요.. [여행가고 싶다!!]
  2. foxer  2006/12/07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에서 버스타고 사막 지나갈 때 제가 느꼈던거랑 비슷할듯 하네요ㅎㅎ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