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이 한아름 안겨 준 꽃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광주부초의 아이들보다 '수준'은 낮아보여도 '정성'만은 더욱 가득한 아이들의 선물이었습니다.
한 명 한 명 빼놓지 않으려고 다섯 개씩 준비해 온 꽃들, 그리고 매일같이 접어준 종이접기 작품들.
마냥 아이들이 귀여워서 버릴 수도 망가뜨릴 수도 없겠더군요.

그중 한 아이가 커피 다섯 개(우리 반 교생이 다섯 명이어서)를 가져왔더군요. 잘 먹지 않는 커피 종류입니다만, 아이들이 준 것이라 그런지 맛있더군요.
물론 그걸 보고 약간 질투한 담임 선생님께서 커피를 준 아이에게 '너 알아봤다' 라고 장난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담임에게는 물 한 잔 안 주면서 교생에게는 온갖 정성을 쏟는다고 하시더군요.


종무식장에 우리가 꽃을 한아름씩 안고 가자 다른 반 교생들이 부러워하더군요. 우리가 받은 꽃 한두 송이 정도 가져가기도 하고.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학교 아이들은 정말 사인을 좋아하더군요. 학교에 곡성 지역의 유명 인사가 오시면 사인을 받는 버릇이 있는데, 그게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모양이라고 선생님들이 그러시더군요.
20명 넘는 아이들이 연습장을 들고 오면서 '사인해 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저는 사인이 없으니 윗 그림처럼 저를 마스코트화해서 얼굴만 살짝 그려주고 날짜를 적어주었습니다.



그렇게 곡성을 떠나서 점심쯤 광주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반 교생 다섯 명이 모여서 전대 후문에서 밥도 먹고, 포켓볼을 치러 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생 처음 쳐 본 포켓볼. 가지가지 사건이 터졌습니다.
공격용 하얀 공으로 까만 공을 치는데, 힘조절을 못하는 바람에 뒤에 있던 공(공격)이 까만 공을 쳐놓고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아 먼저 떨어지는 등, 기묘한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재밌더군요. 분위기도 참 화기애애하고, 한 시간 동안 두 판을 했습니다. 워낙 초심자들이 많다보니
'한 판이라도 제대로 하자' → '동반자살이라도 해서-하얀 공까지 넣어서라도- 공을 넣자' → '일단 공이라도 치고 보자' 까지 기대 수준이 떨어지더군요.


이것으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실습인 실무실습도 끝나고, 진짜 방학이 되었습니다.
임용 공부도 하고 영어(회화) 학원도 다니고 적당히 그림도 그리고... 그런 방학이 되겠군요.

어제 제대로 공부해보고자 만화작법 책도 샀습니다.
지금까지는 제대로 그림공부한 적도 없었습니다. 미술학원 다닌 적도 없고요. 그래서 저런 책 볼 때마다 넘겨보곤 했는데, 초보자&취미용 안내서가 별로 없더군요. 적어도 우리 동네에서는.
2009/07/04 22:05 2009/07/04 22:05
 

트랙백 주소 :: http://lymei.net/trackback/778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케이루스 2009/07/04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습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방학 축하드립니다 :)

  2. 아크엔젤 2009/07/05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구는 친구들이 몇 번 치자고 해서 따라갔지만, 영 재미가 없더라고요. ㅠㅠ;

    • 메이아이 2009/07/06 1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당구 자체가 재밌었던 게 아니라 분위기 때문에 재밌었기 때문에, 혼자 친다거나 분위기 좋지 않으면 재미없을 것 같더군요.

  3. ∑Maverick 2009/07/06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실습 끝나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포켓볼이 처음이시라니... ㅎㅎㅎ

  4. 소금이 2009/07/06 1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감동적인 송별식이네요. 제가 학교에 다닐땐 교생 선생님이 오셔도 별다른 송별회같은 것은 하지 않았는데... 역시 이런 이벤트가 있는 것이 정말 좋은 것같아요 ^^

    • 메이아이 2009/07/09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생을 처음 맞는 시골 아이들이니까 더욱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이맛에 애들을 보고 싶어지지요. 사실.

  5. ZELI 2009/07/07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고하셨습니다~
    전대후문이라.. 당구장많죠 -_-)b
    저도 얼마전 전대후문에서 친구랑 포켓볼을 쳤는데
    친구녀석이
    홀 넣을공 흰공
    이 순서로 가까이 붙어 있었는데 흰공을 치니 넣을공은 건들지도않고 점프해서 홀로 쓩... 한2분동안 내내 웃었던 ;ㅁ;
    그런데 전대생이신가요?!

  6. 라인슬링 2009/07/09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보람있었을것같아요 ;ㅅ;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