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 바로크 미술전-미술은 곧 표현이라지만

Posted by 메이아이 on 2008/11/12 22:25
Filed under 일상/새로운 것

저 같은 사람에게는 한 눈에 봐서 이해하기 단순하고 아름다운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동양화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이래봬도 모든 걸 배우는 교대생이니까요.
아니 뭐, 성경이나 그리스 신화나 약간의 유럽사 지식이 없다면 아름다운 명화도 그냥 멋진 그림에 불과하겠지만 말이죠. 제 동생처럼.

적어도 비슷한 장소에서, 같은 돈을 쓰고 한 곳만 구경하라고 하면 비엔날레보다도, 2분 거리에 있는 시립미술관으로 가서 루벤스전을 구경하라고 하겠습니다. 둘 다 지난 일요일에 끝나버렸지만 말이죠.


한참 비엔날레 폐막행사를 준비하던 시립미술관의 1층은 어수선했습니다.
(비엔날레 자체는 바로 앞에 있는 비엔날레 전용 전시관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시립미술관은 조용하더군요. 으음... 코엑스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전시회, 특히 지난 루브르 전같은 경우에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조용하고 느긋한 감상이 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아주 좋은 일이었지요.

작품 수는 루브르전에 비해 많지 않았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감상은 훨씬 깊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루벤스, 바로크 미술전이라는 이름답게 2층의 3, 4전시관에서는 비엔나 미술관에 보관중인 바로크 시대의 다종다양한 작품들-이라고 해도 대부분 유화입니다-이, 3층의 6전시관에서는 루벤스 단독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성경과 그리스 신화에 대한 소양이 있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동생에게 이것저것 설명도 해 주고, 풍속화 비스무리한 것들은 동생에게 당시 유럽 사정도 설명해 주는 등, 대단히 기분이 좋은 감상이었습니다. 어째 설명하러 미술관 간 듯 하군요. 벌써부터 직업병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요.


소설(+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에서도 나왔던 그 작품은 전시되지 않았지만, 제 6전시관의 한쪽 벽에 크게 플랜더스의 개 애니와 소설을 소개해 두었더군요. 어릴 때 정말 슬프게 봤던 애니였는데, 어린 제 동생은 아예 모르더군요. 나이차가... 적게 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이런 데서 차이를 느끼니 조금 묘하더군요.

그런데 플랑드르 지방이라고 하면 저는 100년 전쟁이 먼저 떠오릅니다. 물론 모 게임의 여동생님1도 떠오르지만. 일단 100년 전쟁이 바로 떠오르더군요. 결코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는 지방이니. 그렇지만 시대를 거슬러 100년 전쟁까지 설명해 주기에는 아직 제 지식이 얕다 보니 간단히 설명만 해 주었습니다. 동생 역시 중학생으로 세계사는 배울 만큼 배웠으니 잘 알아서 이해하더군요.


SDA의 원어민 강사 하는 말이, 'Art is the impression.'이더군요.
저 역시 학교에서 미술은 표현이라고 배웠고, 미술 교육의 목표에 자유로운 표현을 강조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으로 따지면 이번에 '주제없이' 전시된 비엔날레의 현대미술 작품도, 왕실의 취향대로 웅장하게 그려진 바로크 시대의 미술 작품도 모두 작가의 표현이 담긴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건 뭐라 할 수는 없는 것이겠습니다.
하지만 어린애들의 자유로운 표현도 아이들 나름대로 이유를 얘기하면 그 작품이 그렇게 보이는데, 어째서 현대미술은 설명서를 뚫어져라 읽고 작품을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일까요.
  1. 플랑드르 스칼렛. 홍마향의 최종보스 레밀리아의 여동생이자 엑스트라 스테이지 보스입니다. '아가씨(레밀리아)'의 여동생이기 때문에 통칭 '여동생님'으로 불립니다. [Back]
2008/11/12 22:25 2008/11/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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