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으로 바둑을 듣습니다.
고2때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을 이제야 배웁니다만... 배운 게 뭐가 있다고 3주차에 벌써 실전을 했습니다.1

그런데 저는 지난주, 강의를 들었고 강의 교재도 구입해서 어설프게 아는 정도이고, 그 때 제 친구는 수학 조별 과제 때문에 강의에 빠져서 아예 모릅니다.

그러니까 친구는 바둑은 땅싸움, 네 면이 둘러싸이면 잡힌다 정도만 아는 것이고,
저는 거기에 돌의 사활 '판정', 패는 바로 따내지 못한다, 끊는것보다 이어라, 라는 요상한 것을 덤으로 아는 겁니다. 실제로 오늘 도움된 것은 내가 쥔 흑이 싹 죽었다... 정도의 판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완패했습니다.
사실 잘하는 사람들은 이미 마무리하고 계가까지 했지만, 우리는 바둑판 절반만 갖고 이리 뻗고 저리 죽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반상 오른쪽의 흑이 전멸, 왼쪽으로 가기도 전에 강의 시간 끝나버려서 그냥 그대로 치웠습니다.

교수 하는 말이 '여학생들이 바둑을 이쁘게 두네' 라더니 곧바로 '여기 흑 싹 죽어버렸네'를 덧붙이시더군요. 그리도 훈수하시지만 말이죠. 뭘 알아야 유리하게 둘 거 아닙니까. 그저 왼쪽으로 진출하라니. 그래가지고는 전 모릅니다.

마치 '체벌하지 말아라'고만 배우고 현장에 투입된 것과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이후 우리 과의 한 언니 말씀,
'고스톱도 말야, 제일 처음 배운 사람이 가장 잘한다고. 어설프게 생각할 것 없이 막 하니까.'
  1. 1주차는 당연히 오리엔테이션이니 수업을 안 했지요. 그 후에 추석 휴강이네 우리 실습이네 해서 제법 빠졌습니다. [Back]
2008/10/17 19:18 2008/10/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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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verick 2008/10/18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바둑은 초등학교때 잠깐 했었는데... 재밌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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