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쓸 거 정말 없겠더군요.
면세점 돌아다닌 것 외에는 사원 하나 간 것이 전부입니다.
이 3일째도 간 곳은 하나로, 제가 짰던 일본여행 계획에 비해 대단히 빈약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니 투어여행은...
==========================================================================================================
3일째 5. 14(水)
이제는 음악조차 들리지 않았다.
기류에 흔들리는 비행기 이상이었으니까.
동남아시아 하면 역시 아름다운 해변! 때문에 이 날은 오전 시간의 대부분이 해변에서 노는 것이었다. 출발 시간도 가장 이른 7시 반이었기에 지각생이 절반을 넘었다. 당장 우리 방만 해도 전날 밤을 샌 애들 두 명이 7시에 일어나고 밥을 7시 반에 먹는 등 요란했다. 느긋하게 잠을 푹 잔 나만 할 일 없이 잠자는 모습을 구경할 뿐이었다.
물론 밥은 그 두 명과 같이 먹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어찌어찌 시간 맞춰 배를 타고 떠났다. 운없는 사람은 서서 가야 했다. 다행히 나는 앉았다.거기에 멀미약 필수. 없으면 곤란하다고는 하지만 이때는 몰랐다.
다만 그 배, 정말로 페리라고 불릴 수 있는 배였을까. 오동도 한 바퀴 투어해주는 배와 별 차이가 없었다.

피피섬.
서양인들이 많이 보였다. 안내문에도 한국어는 쓰지도 않고 서양 주요 언어와 일본어로 표시해두듯, 이곳에는 유럽인 관광객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아예 벗고 목욕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할머니 두 분을 보고 대단히 부끄러웠다.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떻게 생각했을까.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것은 아마도 수영장에서나 가능할 일이다.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은 선크림 대량도포. 최대한 많이, 정말 저 정도로 하면 몸이 감당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바른다. '크림'이 아니라 '로션'과 비슷한 정도였다면 아예 붓는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
그 덕분에 후에 돌아와서 '별로 안 탔네' 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바다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멀리서 사진이나 찍어주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좋은 응달을 차지해서 구경. ...누가 보면 불쌍하다고 할 지도...

그야말로 비키니의 향연이었다.
남자들 눈돌아갈 정도로 다양한 비키니 수영복이 등장하였다. 아침에 애들이 미리 입을 때도 봤지만, 대다수 멀쩡한 것은 없고 반드시 끈이 동원됐다. 사진 찍을 때 몸매 자랑하는 듯한 자세로 찍기도 하는 등 너도나도 수영복차림을 사진에 담으려고 하였다.
그 뒤에는 가차없이 남자들이 잡아다가 바다에 빠뜨렸다. 그냥 여자들만 빠뜨리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안고 바다에 돌진하였다. 바다이기도 하고 수영복차림이라서 그런가 예전의 계곡처럼 가기 싫다는 등 발버둥치는 일은 없었다. 재미없게.
아침 두 시간 정도가 이렇게 노는 시간이었다. 그 후에 점심을 먹고 바로 페리 아닌 페리에 탔다. 출발 시간은 2시 반인데 일찍 자리를 잡자는 이유로 한 시에 탄다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면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기 마련. 자리 없었다.
간신히 중간에 끼어들어갈 정도였으니까.
갈 때는 파도가 심하니 꼭 멀미약을 먹으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했다. 멀미가 심한 편이라 배를 탈 때는 꼭 먹는 편인데, 이건 정말로 약을 먹지 않았더라면 크게 당했을 게 뻔할 정도였다.
출발하기 전 한 시간 동안 잘 때는 몰랐다. 출발할 즈음에 깼는데 이게 정말 독이 되었다.
그저 앉아만 있는데도 몸이 45도 이상의 각도로 왔다갔다했는데, 가끔은 정말로 엎어지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 이 파도속 페리를 난이도 하드(Hard)에 비교하자면 어제의 빗속 통통배는 이지(Easy)도 될까말까 할 정도이다1. 흔들거리는 것에 한 술 더 떠서 아예 멋진 파도타기까지 보여주었으니, 이 나라 사람들은 이 정도 파도는 적당한 레벨로 여기는 모양이다. 우리 같으면 절대 띄우지는 못할텐데.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잠도 못 자고 음악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저 불안한 심정. 마치 안전하리라 믿으면서도 관람차에서 긴장하며 있는 것과도 같았다.
그나마 관람차의 안전성은 이 상황보다는 훨씬 나았다. 이 정도에서 멀쩡하게 버틸 정도면 후에 관람차에서는 실컷 놀 수 있지 않을까. 아아~ 나 이제 맘놓고 롤러코스터 타겠어요.
그야말로 지옥에서의 무사귀환. 땅을 밟은 것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 후에 간 곳은 과일가게였다. 맘껏 과일을 시식하고, 망고 하나를 샀다. 버스에서 바로 먹으려고 깎아달라고 해서 맘껏 먹었다. 남들은 방에서도 먹으려고 두셋 이상도 사고 다른 과일도 많이 샀다.
망고는 대단히 달콤했다. 무지하게 단 복숭아와 귤의 중간정도 느낌. 그렇지만 국내 과일이 아니라 입에 잘 맞지 않아서, 오래 먹지는 못할 것이었다.
저녁은 수끼였다. 전골, 스키야키와 비슷한 종류로, 고기를 포함해 가지각색의 재료를 국물에 집어넣고 끓인 것이다. 국물이 대단히 맛있었다. 맛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치란 라면을 처음 먹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이국에서 이렇게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놀라웠다.
거기에 마지막에는 밥을 볶아먹었는데 이게 또 대단히 맛있었다.
다만 태국에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으니 국내에 수끼음식점이 있다면 모를까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돌아와서 우리를 맞이한 사태는, 무한의 개미라고도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개미 소굴이 된 버스였다.
광주에도 태국마사지라는 간판이 많이 보인다. 저녁의 특별코스로 그곳에 가게 되었다. 허브사우나에 덤으로 붙은 것으로, 해수욕 후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라나 어째서라나.
사우나는 여태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들어가볼까 하면 항상 바닥이 뜨거워서 첫 발도 못 딛고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허브사우나의 사우나실은 바닥이 뜨겁지 않았다. 공기는 뜨거운데 바닥이 뜨겁지 않다. 안심하고 들어가서 실컷 허브향을 맡고 나올 수 있었다.
사우나 못지 않게 놀란 태국마사지. 그렇게 아팠는데도, 다리만 30분 붙잡은 것 같은데도 다음 날 근육통 하나 남지 않았다. 두 시간을 꾹꾹 안마받았더니 정말 오랜만에 몸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방은 2인 1실 구조로, 안쪽에 샤워실이 있었다. 그리고나서 준비된 옷으로 갈아입고 하는 것이었다.
특이하게도 침대의 얼굴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얼굴을 침대에 박을 필요가 없었다.
간단한 한국어 표현이 적어진 종이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아파요?'. 이래서 이 사람들 안 아프다고 해도 아파요 아파요 했구나, 싶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하는 것이란 늘 그렇듯 가져간 만화책 보고 동물의 숲 조금 하고 잠자는 것이었다.
안 잤더라면 스토커 소동을 제대로 겪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면세점 돌아다닌 것 외에는 사원 하나 간 것이 전부입니다.
이 3일째도 간 곳은 하나로, 제가 짰던 일본여행 계획에 비해 대단히 빈약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니 투어여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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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5. 14(水)
이제는 음악조차 들리지 않았다.
기류에 흔들리는 비행기 이상이었으니까.
동남아시아 하면 역시 아름다운 해변! 때문에 이 날은 오전 시간의 대부분이 해변에서 노는 것이었다. 출발 시간도 가장 이른 7시 반이었기에 지각생이 절반을 넘었다. 당장 우리 방만 해도 전날 밤을 샌 애들 두 명이 7시에 일어나고 밥을 7시 반에 먹는 등 요란했다. 느긋하게 잠을 푹 잔 나만 할 일 없이 잠자는 모습을 구경할 뿐이었다.
물론 밥은 그 두 명과 같이 먹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지만.
어찌어찌 시간 맞춰 배를 타고 떠났다. 운없는 사람은 서서 가야 했다. 다행히 나는 앉았다.거기에 멀미약 필수. 없으면 곤란하다고는 하지만 이때는 몰랐다.
다만 그 배, 정말로 페리라고 불릴 수 있는 배였을까. 오동도 한 바퀴 투어해주는 배와 별 차이가 없었다.

피피섬.
서양인들이 많이 보였다. 안내문에도 한국어는 쓰지도 않고 서양 주요 언어와 일본어로 표시해두듯, 이곳에는 유럽인 관광객이 대단히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아예 벗고 목욕하고 있는 우리 나라의 할머니 두 분을 보고 대단히 부끄러웠다.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떻게 생각했을까.

바다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것은 아마도 수영장에서나 가능할 일이다.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은 선크림 대량도포. 최대한 많이, 정말 저 정도로 하면 몸이 감당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바른다. '크림'이 아니라 '로션'과 비슷한 정도였다면 아예 붓는다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
그 덕분에 후에 돌아와서 '별로 안 탔네' 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바다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멀리서 사진이나 찍어주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좋은 응달을 차지해서 구경. ...누가 보면 불쌍하다고 할 지도...

그야말로 비키니의 향연이었다.
남자들 눈돌아갈 정도로 다양한 비키니 수영복이 등장하였다. 아침에 애들이 미리 입을 때도 봤지만, 대다수 멀쩡한 것은 없고 반드시 끈이 동원됐다. 사진 찍을 때 몸매 자랑하는 듯한 자세로 찍기도 하는 등 너도나도 수영복차림을 사진에 담으려고 하였다.
그 뒤에는 가차없이 남자들이 잡아다가 바다에 빠뜨렸다. 그냥 여자들만 빠뜨리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안고 바다에 돌진하였다. 바다이기도 하고 수영복차림이라서 그런가 예전의 계곡처럼 가기 싫다는 등 발버둥치는 일은 없었다. 재미없게.
아침 두 시간 정도가 이렇게 노는 시간이었다. 그 후에 점심을 먹고 바로 페리 아닌 페리에 탔다. 출발 시간은 2시 반인데 일찍 자리를 잡자는 이유로 한 시에 탄다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면 남들도 그렇게 생각하기 마련. 자리 없었다.
간신히 중간에 끼어들어갈 정도였으니까.
갈 때는 파도가 심하니 꼭 멀미약을 먹으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했다. 멀미가 심한 편이라 배를 탈 때는 꼭 먹는 편인데, 이건 정말로 약을 먹지 않았더라면 크게 당했을 게 뻔할 정도였다.
출발하기 전 한 시간 동안 잘 때는 몰랐다. 출발할 즈음에 깼는데 이게 정말 독이 되었다.
그저 앉아만 있는데도 몸이 45도 이상의 각도로 왔다갔다했는데, 가끔은 정말로 엎어지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 이 파도속 페리를 난이도 하드(Hard)에 비교하자면 어제의 빗속 통통배는 이지(Easy)도 될까말까 할 정도이다1. 흔들거리는 것에 한 술 더 떠서 아예 멋진 파도타기까지 보여주었으니, 이 나라 사람들은 이 정도 파도는 적당한 레벨로 여기는 모양이다. 우리 같으면 절대 띄우지는 못할텐데.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잠도 못 자고 음악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저 불안한 심정. 마치 안전하리라 믿으면서도 관람차에서 긴장하며 있는 것과도 같았다.
그나마 관람차의 안전성은 이 상황보다는 훨씬 나았다. 이 정도에서 멀쩡하게 버틸 정도면 후에 관람차에서는 실컷 놀 수 있지 않을까. 아아~ 나 이제 맘놓고 롤러코스터 타겠어요.
그야말로 지옥에서의 무사귀환. 땅을 밟은 것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 후에 간 곳은 과일가게였다. 맘껏 과일을 시식하고, 망고 하나를 샀다. 버스에서 바로 먹으려고 깎아달라고 해서 맘껏 먹었다. 남들은 방에서도 먹으려고 두셋 이상도 사고 다른 과일도 많이 샀다.
망고는 대단히 달콤했다. 무지하게 단 복숭아와 귤의 중간정도 느낌. 그렇지만 국내 과일이 아니라 입에 잘 맞지 않아서, 오래 먹지는 못할 것이었다.
저녁은 수끼였다. 전골, 스키야키와 비슷한 종류로, 고기를 포함해 가지각색의 재료를 국물에 집어넣고 끓인 것이다. 국물이 대단히 맛있었다. 맛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이치란 라면을 처음 먹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이국에서 이렇게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 놀라웠다.
거기에 마지막에는 밥을 볶아먹었는데 이게 또 대단히 맛있었다.
다만 태국에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으니 국내에 수끼음식점이 있다면 모를까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돌아와서 우리를 맞이한 사태는, 무한의 개미라고도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개미 소굴이 된 버스였다.
광주에도 태국마사지라는 간판이 많이 보인다. 저녁의 특별코스로 그곳에 가게 되었다. 허브사우나에 덤으로 붙은 것으로, 해수욕 후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라나 어째서라나.
사우나는 여태 들어가 본 적이 없다. 들어가볼까 하면 항상 바닥이 뜨거워서 첫 발도 못 딛고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허브사우나의 사우나실은 바닥이 뜨겁지 않았다. 공기는 뜨거운데 바닥이 뜨겁지 않다. 안심하고 들어가서 실컷 허브향을 맡고 나올 수 있었다.
사우나 못지 않게 놀란 태국마사지. 그렇게 아팠는데도, 다리만 30분 붙잡은 것 같은데도 다음 날 근육통 하나 남지 않았다. 두 시간을 꾹꾹 안마받았더니 정말 오랜만에 몸이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방은 2인 1실 구조로, 안쪽에 샤워실이 있었다. 그리고나서 준비된 옷으로 갈아입고 하는 것이었다.
특이하게도 침대의 얼굴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얼굴을 침대에 박을 필요가 없었다.
간단한 한국어 표현이 적어진 종이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아파요?'. 이래서 이 사람들 안 아프다고 해도 아파요 아파요 했구나, 싶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하는 것이란 늘 그렇듯 가져간 만화책 보고 동물의 숲 조금 하고 잠자는 것이었다.
안 잤더라면 스토커 소동을 제대로 겪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 덤으로 동방의 난이도는 이지<<노멀<하드<루나틱. 본인은 이지밖에 클리어 못함. [Back]



....아니 전부다 끈인가요...?
푸켓가야겠네요 영차
저런 데서는 일반이 오히려 특이사항입니다.
그야말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길을 끄네요 ㄱ- 가보고 싶어라
간단한 한국어 표현에서 살짝 웃었습니다 ㅎㅎ;;;
바닷물 참 예뻤어요~
........-_- 푸켓으로 수학여행을...... 부럽...
반 동기 중 한 명이 여행사와 친분이 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