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를 키우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정리했습니다.
과학과가 1/3을 정리하고, 나머지 1/3을 우리가 하는데, 그것도 반으로 나눠서 교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빨리 끝내고 편하게 쉬려고 앞의 조로 갔지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오늘은 비가 무지하게 많이 왔습니다.

이미 신발은 흙투성이, 무릎도 군데군데 흙이 튀어 있었는데, 비닐하우스에 들어가자마자 무릎의 모기를 잡더니 손에는 빨갛게 핏자국이...
여름 석달 간 한 번도 안 물렸건만 여기에서 다 물리고 가네요.

무성하게 자란 잡초 전부 처리하고 개간 아닌 개간을 하는 작업이었는데, 대부분 남자들이 힘이 있어서 잘 하지요. 거기에 앞조에는 그런 남자들 중에서도 힘 좋고 나이많은 분들이 몰려있고, 여자들은 대부분 뒷조였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은 푹 젖은 흙 때문에 제대로 걷기도 힘들고 넘어지면 악몽일 것이고, 거기에 남자들이 기세좋게 흙을 던지느라 물이 튀어서 남자애 한 명은 바지를 제대로 망쳤지요.
써본 적도 없는 삽이랑 곡괭이 다루기는 무지하게 힘들었지요.
눈에 땀이 들어가서 무지하게 아팠지요.

...그래도 절반만 하면 끝나고 빨리 집에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남자들이 이상하게 의욕에 넘쳐난 것이 불안했지만.


돌아와서 겨우겨우 씻고 푹 젖은 신발로 철벅철벅 돌아다니는데 뒷조 애들이 나간지 5분도 안 되어서 돌아왔더군요.

'할게 없던데?'


...어쩐지 정해진 분량보다 더 하더니...
2007/08/29 19:04 2007/08/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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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xer 2007/08/29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혈남아들이 많이 있나봐요ㅋ
    역시 인생에서는 줄을 잘 서야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군요ㅎㅎ

  2. 케이루스 2007/08/30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비역도 아니었을텐데 말이지요 (...);
    삽질과 곡괭이질을 잘하셨나보군요 [응?]

  3. OpenID Logo 아인 2007/08/30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대로 낚이셨네요;;;
    그보다 저야 이제 틈틈히 농촌 라이프를 즐기다보니 어쩐지 익숙한 광경 ^^;

  4. StarLight 2007/09/03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빨리 끝내고 쉬려다 낚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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