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고3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블로그인을 알려주었습니다.
'그게 뭐냐'고 묻자 '그냥 자유롭게 쓰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따라 블로그인에 가입했고 2년간 블로그인 블로그를 해 왔습니다.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고 다만 '게시판과 일기의 중간 형태'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혼자만의 고민이나 취향 등을 주로 올리는 그 아이를 따라서 하기 시작했지요.
오는 사람은 같이 하는 친구 몇 명과 가끔 블로그인의 '새로 작성된 글'을 따라 오는 사람 정도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신기해서 막 하루에 하나씩 포스트를 올리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포스트를 써도 봐 줄 유일한 친구마저도 블로그를 잘 안 합니다.
그러면서, 약간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로만 끝납니다. 가끔 '생각'을 올리기는 하지요.
하지만 얼마전부터 보게 된 수준높은 블로그들의 글을 보면서 뭔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게 최근입니다.
그리고 유료 계정이라도 외부링크에 대용량이 가능한 계정을 찾아다니다가 태터툴즈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동이 들었지요.
[블로그인 블로그를 새롭게 단장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기왕 유료 계정 구하는 김에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하자] 라고.
현재의 블로그인 블로그는 오로지 서울에 있는 그 친구와의 연락용입니다.
친구도 안 보는 태터툴즈는, 제가 알리지 않는 한 아무도 안 봐주지요.
예. '아무도 안 봅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누구와도 인연이 없이 혼자 찾다가 알고 설치한 것이니까요.
저에게 있어 태터툴즈 블로그의 용도는 그야말로 '자유'입니다.
카테고리도 블로그인보다 훨씬 취향에 맞게 세분화했습니다.
블로그인 블로그에 쓴 내용보다도 더 생각을 담아서, 성의를 담아서, 아무도 안 보더라도,
혼자서라도 감상할 수 있을만한 블로그로 만들 수 있도록.
혼자만 감상하는 것이라면 컴퓨터에 저장하거나 손으로 직접 쓰고 그리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손으로 쓰는 것보다 타자가 더 편합니다.
거기에 손으로 쓰면 솔직해질 수가 없더군요. 쓰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버리고 스스로 부끄러워지니까.
워드로 쓰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거기에 워드로 쓰면 일일이 수정해버리고 마음에 안 들면 지워버리지요.
블로그는 수정할 수도 있고 지울 수도 있지만 미묘한 편안함이 있습니다.
거기에 워드와는 달리 '쓰고 저장'이 아니라 '쓰고 게시한다'는 점이 더 부담이 없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있어 블로그는 0부터 알 수 없는 수의 사람을 향한 의견 발표입니다.
블로그 게시물은 그 의견 발표 내용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이지요.
친구에게 말했던 생각이 머릿속에 남아있듯,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듯,
블로그도 그런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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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손으로 쓰면 솔직해질 수가 없더군요. 쓰면서 이것저것 생각해버리고 스스로 부끄러워지니까.
이 부분 참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글 잘 쓰시네요. ^^;
자주 자주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릴게요
가끔 '나만 이런가' 하고 써 보면 공감하는 분들 많더군요.
저도 자주 찾아가겠습니다.
저도 아는 사람은 일부러 말 안해서 오프에서 아는 사람은 전혀 블로그의 존재를 모른다죠;;
그리고 블로그든 어디든 쓰는게 여러가지로 편하긴 한거 같아요. 말로할 수 없는것들은 특히 더 그렇구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안본다' 그렇지만 그런 '자유'를 블로그를 통해 즐기는 님의 모습을 엿보았습니다.
관련해서 작은 선물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머 다른건 아니고 야후블로그에서 블질하면서 받은 영어회화상품권입니다. 1년치 14만원 상당의 것입니다.
갠적으로 영어와는 근접치 않아서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메일 주소 알려주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고, 건승하세요!
메일은 meiai@lymei.net입니다.
영어, 열심히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