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만난 전도사

Posted by 메이아이 on 2006/11/01 15:33
Filed under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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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버스를 탔습니다.
30분쯤 가니까(아침이라 막혀서 그렇지 보통은 10분정도입니다) 웬 아저씨가 타시더니 버스 중앙을 점령하셨습니다.
버스 중앙, 출구 옆에 서서 뒷자리를 바라보며 하시는 말씀은,
'예수 믿으시오'
였습니다.

자세히 따져서 들으면 분명히 이곳저곳 태클을 걸어주고 싶은 말들입니다.
그러나 생각없이 들으면?
넘어가거나 혐오감만 들거나 둘 중 하나지요.

가장 화가 났던 말은,
'지금 당신들이 노력하는 것에 무슨 가치가 있습니까'
'무슨 생각으로 뻔한 나날을 보냅니까'
평범한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성과를 모두 무가치하게 여기더군요.
전도용 멘트인지는 몰라도 말이죠.

듣다 못한 버스 기사분께서 '거기 아저씨 조용히 하시오!' 라고 소리치셨지만
전도사는 제가 예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제가 아니면 누가 이런 걸 하겠습니까'

그 날 버스에서 내릴 때,
앞자리는 이만한 만원버스는 없겠다 수준으로 꽉꽉 차 있었고,
뒷자리에 서 있는 사람 zero, 빈자리 네 개였습니다.

그리고 평소의 그 시간대에, 버스는 늘 앞뒤 모두 만원이어야 정상입니다...

2006/11/01 15:33 2006/11/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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