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폭주]-메이저리티, 마이너리티
[근본적으로 꼬인 인간은 메이저라는 이유만으로 그 메이저에게 등을 돌리곤 한다.
이해득실을 떠나 자진해서 마이너리티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게도 다소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폭주편의 마지막 스토리, 설산증후군의 한 장면입니다.
저에게 '애니 보는 버릇'을 알려준 친구는 좋아하는 주기가 3개월을 못 넘겼습니다.
아마 유일하게 그 3개월 주기를 능가하는 것이 파이브 스타 스토리였던 것 같은데요,
왜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 아이쪽에서 '많이 좋아해버리니까 싫어' 라고 했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FSS는 좋아하는 사람이 '은근히 있는' 타입이라 이 아이가 금방 지겨워할 리가 없었던 것이지요.
저 역시 약간 꼬인 타입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수에서 약간 빗겨난 것을 좋아하게 되어버리더군요.
거기에서 느끼는 것이라면,
대세를 따르지 않고 혼자 독특한 것을 좋아한다는 혼자만의 만족감,
'너네는 그것만 아냐'고 비웃을 수 있는 미묘한 오만감과 허영심,
그리고 어떤 사이트에서도 느낄 수 있는 미묘한 충성심 같은 것이겠지요.
최근에 충장서림 한 칸을 독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하가렌 문구세트를 보면 은근히 기분이 나쁩니다.
투니버스에 한 번 나오면 평균 연령층이 팍 낮아져버린다는 사실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아마도 이건 메이저와 마이너를 벗어나서,
좋아하는 것이 망쳐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어떻게 해서든 마이너로 가게 되요.(무의식중에 마이너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그런 저를 보면서 '내가 성격이 꼬여서 이런건가?'하는 생각을 깊게 하기도 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특이하다'고 해도 생활에 별 지장이 없거든요.
대신 꼬이는 데 대한 '책임'은 져야겠지만
가끔 주변에서 '너 취향 되게 특이하다' 는 얘기를, 특이하다=괴이하다 는 뉘앙스로 듣는 일이 있긴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정말로 '정상'적인 태도로 잘 살고 있는데, 취향을 가지고 왈가왈부 당하는건 별로 달갑지 않지만요.